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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     목  "탐정 순수익 월1000만원? 범칙금만 월130만원 나와" [중앙일보]

작 성 자

 관리자

조 회 수

56

작 성 일

2019-10-21

지난 7월 30일 오전 6시 ‘사설탐정’인 장재웅(46) 웅장컨설팅 대표는 경기 수원시의 한 아파트에서 방문했다. 부산의 한 대학으로 어학연수를 온 베트남인 리홍(가명‧21)을 찾기 위해서다. 리홍은 연초 유학비자(6개월)로 한국에 왔다가 15일 만에 잠적해 불법 체류자가 됐다. 이런 유학생이 늘면 그들을 받아준 대학은 불이익을 당하기 때문에 대학 측이 장 대표에게 수색을 의뢰한 것이다. 



탐정 24시 따라가보니

아파트 계단서만 3시간 잠복

물 한병, 과자로 끼니 때우기 일쑤

문 대통령 ‘공인탐정제’ 대선 공약

  

이날 찾은 아파트는 리홍이 함께 입국한 베트남 친구에게 보낸 소포에 발송지로 적혀있던 곳이다. 주소에 적힌 아파트 현관에 음량 증폭기를 댔다. 희미하게 TV 소리가 났다. 장 대표는 “가스 검침 표를 보니 월 사용량이 일반 가정의 30% 수준”이라며 “외국인이 숙소로 쓰고 있거나 1인 가구라고 생각할 수 있다”고 말했다. 

   



아파트 계단에서 잠복 중인 탐정


비상계단에서 숨죽여 기다렸다. 30도를 웃도는 더운 날씨였지만 화장실에 갈 수 없어서 물은 마시지 않았다. 장 대표는 “꼭 잠깐 화장실 간 사이에 사람이 나온다”고 말했다. 3시간이 지나도 아무도 나오지 않자 장 대표는 직접 현관 벨을 눌렀다. “누구세요?”라는 목소리는 한국 여성이었다. 장 대표는 “소포를 보낼 때 거짓 주소를 적어 보냈다. 허탕이다”라며 발걸음을 돌렸다. 

   

장 대표는 8월 1일 오후 6시 서울 강남의 한 카페에서 베트남어 통역사인 딘 안(가명‧29)을 만나 협조 요청을 했다. 베트남인끼리 즐겨 쓰는 SNS에서 ‘친구 찾기’를 해보니 리홍으로 추정되는 인물이 쓴 ‘내가 일하는 치킨집에서 아르바이트할 사람을 찾는다’는 글이 있었다. 장 대표는 “베트남인을 섭외해서 알바를 희망하는 것처럼 접근해봐야겠다”고 말했다. 

   

현재 장 대표는 리홍을 비롯해 불법체류 중인 30여 명의 외국인 학생을 쫓고 있다. 국내 3개 대학에서 한 의뢰다. 이들 외국인 학생들은 국내 대학에 어학 연수차 왔다가 잠적한 경우다. 장 대표는 “일단 입국해서 2년 정도만 음식점이나 공장에서 일해도 큰돈을 남겨서 돌아갈 수 있다”며 “각 대학에 이 학생들을 소개해 준 유학원이 수색을 의뢰하기도 한다”고 말했다.  

   

8월 3일 오전 6시 경기 파주시의 한 아파트 주차장. 최환욱(29) 더서치 민간조사기업 대표는 남편에게 친구들과 강원도를 다녀오겠다고 말했다는 여성 김모(36) 씨를 뒤쫓기 시작했다. 불륜을 의심한 김씨 남편이 의뢰한 사건이다. 그런데 따라가 보니 김 씨는 강원도가 아니라 일산의 한 빌라에 주차했다. 낮 최고 36도인 폭염에서 11시간 잠복이 시작됐다. 500㎖ 생수 한 병과 초코바로 갈증과 허기를 달랬다. 

   

오전 11시 빌라 주차장에서 검은색 승용차가 나와 빠르게 사라졌다. 최 대표는 탑승자 얼굴을 확인하지 못해 초조해졌다. 그는 빌라 현관을 꼼꼼히 살피더니 한쪽 구석에 적힌 4자리 숫자를 발견했다. 현관 출입 비밀번호다. 최 대표는 “10곳 중 6~7곳은 이렇게 번호가 적혀 있는데 음식 배달기사나 택배기사들이 써놓고 다니는 경우가 많다”고 말했다. 최 대표는 이 번호를 이용해 빌라로 들어가 김 씨가 있는 곳으로 추정되는 집의 벨을 눌렀지만, 응답이 없었다. 

   

오후 5시 결국 최후의 수단으로 CCTV를 확인하기로 했다. 이전에 주택임대관리를 했던 최 대표는 빌라 구조를 잘 알았다. 1층 출입구 CCTV 옆에 모니터가 있었다. CCTV를 보니 아까 빠져나갔던 검은색 승용차에 김 씨와 젊은 남성이 동승한 것을 확인할 수 있었다. 





차 안에서 대상자를 기다리는 탐정들


장 대표와 최 대표는 흔히 흥신소로 불리는 탐정업체를 운영하고 있다. 15년간 대기업 전략영업팀에서 근무했다는 장 대표는 실종자 수색이나 기업 비리 색출이 전문 분야다. 최 대표는 소송 관련 증거 수집을 주로 처리한다. 최 대표는 “예전에 분양 사기를 치고 달아난 사기꾼을 찾아달라고 흥신소에 의뢰한 적이 있는데 일주일 만에 소재를 알아와 놀란 적이 있다. 이 업종이 수익도 괜찮고 절박한 사람들을 도울 수 있겠다 싶어 뛰어들었다”고 말했다. 

   

5일 다시 만난 최 대표는 또 다른 대상자를 쫓고 있었다. 돈을 빌리고 잠적한 의뢰인의 친구다. 이날도 10시간 동안 영화를 방불케 하는 아슬아슬한 자동차 미행과 잠복을 했다. 이날 하루 동안 최 대표의 전화기 2대 중 상담용 전화기는 30분에 한 번씩 울렸다. 의뢰 상담 전화다. 

   

최 대표는 “보통 하루 10건 정도 상담이 오는데 지난달의 경우 실제 의뢰 건수는 15건이었다”고 말했다. 어림잡아 계산해보니 월 매출만 6000만원 수준이다. 기자가 슬쩍 “순수익이 월 1000만원은 남겠다”고 떠보자, 최 대표는 “그거 벌려고 이 일 못 한다. 지난달만 속도위반‧주정차 범칙금으로 130만원을 냈다”고 말했다. 

탐사보도팀=최현주·문현경 기자 chj80@joongang.co.kr 

        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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